“금리상승에도…” 사업다각화 캐피털사 신용도 개선

입력 2022-04-12 06:07   수정 2022-04-13 09:18

이 기사는 04월 12일 06: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부 중소형 캐피털사의 신용등급 상향 릴레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금리 인상·자동차 할부 경쟁 과열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나 유상증자로 재무안정성을 적극 강화한 덕분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일 키움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을 종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캐피탈은 다우키움그룹 내 여신전문금융 자회사다. 2018년 설립 이후 부동산·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담보대출 및 기업여신 등을 신규 취급하면서 영업자산 규모가 2019년 말 8505억원에서 2021년 말 1조6073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영업자산 성장률도 연평균 85.3%(2018~2021년)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무 안정성도 향상됐다. 지난해 3월 500억원의 유상증자가 시행되는 등 계열의 재무적 지원이 이뤄진 효과다.

효성캐피탈에서 이름을 바꾼 M캐피탈도 신용도 향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M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A-인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해 11월 M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앞서 M캐피탈은 2020년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에스티리더스PE-MG새마을금고 컨소시엄에 3752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M캐피탈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설비금융 26%, 자동차금융 10%, 리테일금융 16% 등에 그친 반면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48%에 달한다.

유상증자에 힘입어 신용도를 끌어올린 곳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일 디비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 디비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이 50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 자본 적정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유상증자로 확충된 자금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중소형 캐피털사들의 신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캐피탈 업계가 처한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게 IB업계의 시각이다.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회사채 조달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대폭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수익 기반도 약해지고 있다. 캐피탈 업계의 ‘텃밭’인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업계가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월 ‘금리상승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금리상승은 캐피털사의 이자마진 축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자본시장 접근성이 낮은 A급 이하 캐피털사의 성장 여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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